LIG 구씨가 3代째 ‘중남미 사랑’
2011.03.06 15:57
한•중남미협회 이끌며 교류 활성화 앞장
LIG그룹 구(具)씨가의 3대에 걸친 ‘중남미 사랑’이 화제다.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은 15년간 한•중남미 협회를 이끌며 민간차원에서 공식 외교의 틈을 메우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 예스코 구두회 명예회장
한•중남미 협회는 우리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을 돕고 한국과 중남미의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협회는 때때로 이 지역 국가원수 등 비중 있는 인물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도 한다. 최근 중남미 나라들에 협회의 지명도가 높아져 한국과의 교류 증진에 관심이 높은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먼저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중남미협회는 지난 1996년 8월 중남미 지역으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기업에 도움을 줄 민간 단체가 필요하다는 정부 요청으로 설립됐다. 초대 협회장이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83)이다.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막내 동생인 구 명예회장은 협회장 재임시절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인 시장인 중남미 국가들에 한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 명예영사로 있다.
그리고 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조카인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63)이 2002년 11월 2대 회장에 취임해 협회를 맡고 있다. 삼촌과 조카 간에 바통 터치가 이뤄진 셈이다.
◀ LIG문화재단 구자훈 이사장
구 이사장은 우루과이 명예대사를 지냈으며 동생인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이 니카라과 명예영사를 맡고 있다.
특히 구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중남미 국가들과의 교류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그는 협회장 취임 이후 대(對)중남미 통상사절단 파견과 비즈니스포럼, 학술•문화행사 등 총 175회의 교류사업을 진행했다. 또 중남미협회 사무실을 제공하고, 협회 사업비•운영비로 20여억원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LIG문화재단은 2009년 3월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 됐다.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1)은 구 이사장의 조카로 현재 중남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구자원 LIG넥스원 회장의 장남이며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씨의 손자다. 구본무 LG회장과 육촌 사이다.
◀ LIG넥스원 구본상 부회장
구 부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콜롬비아 피해복구 의연금 전달식에 협회 대표로 참석해 성금 1억원을 콜롬비아 대사관에 전달했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폭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구 부회장은 “한국과 중남미간 상호이해와 민간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는 세계 석유 매장량의 16%와 천연가스(5%), 그리고 철광석, 동, 구리, 니켈, 아연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 현대차, SK LG등 대기업들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정유 플랜트, 발전시설 등 대형 인프라 공사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이 지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정해균 기자 chu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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