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가 서명 수 미달로 불발됐다.
베네수엘라 국가선거위원회(CNE)는 27일(현지시간) 국민소환 투표를 요청하는 서명 수가 4만2천421개에 불과해 요건에 못 미친다며 소환 투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6년 임기의 중반이 지나면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 2019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국민소환 투표 불발은 일찌감치 예견됐던 것이다.
투표가 성사되려면 각 주에서 유권자의 20% 이상, 총 420만 명가량의 서명이 필요한데, 친정부 성향의 위원이 다수인 국가선거위원회는 서명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전날 단 12시간으로 제한했다.
전국 1천200개 투표소에서 12시간 내내 12초당 1명씩 서명해야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했던 단체들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서명 일자도 5일 전에야 공지됐다.
전날 수도 카라카스의 일부 투표소는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당일이 서명일인지 모르는 이들도 많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선 마두로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중반인 2016년에도 야권이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했으나 선거당국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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