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경파 3인방' 베네수엘라 압박…펜스-과이도 25일 회담
송고시간 | 2019-02-24 11:46
펜스, 25일 콜롬비아 '리마그룹' 회의서 긴급 회의
폼페이오 "이제 행동해야 할때"…볼턴, 북미회담 앞 방한 취소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구호 물품 반입을 두고 소요사태가 발생하자 미국의 '강경파 3인방'이 잇따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는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날 보고타에서는 남미 10여 개국으로 구성된 외교 모임 '리마그룹'의 베네수엘라 사태 관련 긴급회의가 예정돼 있다.
미국과 리마그룹 국가 모두 마두로 현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과 과이도 의장의 회담 소식은 미국 등이 제공한 구호 물품 반입을 두고 23일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충돌 사태가 벌어진 직후 나왔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의 접경 지역에서 원조 물품 반입을 두고 이를 받으려는 주민과 막으려는 군이 충돌하면서 최소 2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
이번 충돌 사태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평화로운 복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미국이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이제는 절박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요구를 지지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그는 또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마두로 폭력단(Maduro's Thugs)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자유를 위해 계속 투쟁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정의를 위한 그들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24∼25일 한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전방위로 압박하자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군에서도 일부가 이탈하는 등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 군인과 경찰 등 23명이 탈영해 콜롬비아에 투항했으며, 우고 파라 마르티네스 소령은 동영상을 통해 마두로 정권을 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ngine@yna.co.kr
2019/02/24 11: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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