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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상파울루=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김지윤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를 중심으로 한 반(反)서방 연대 구축 가능성을 부인했다.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방문 중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브릭스는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썼다. 그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별도의 방송 인터뷰에서도 브릭스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자체적인 조직체"라고 강조하며 "브릭스는 글로벌 사우스를 전에 없던 특별한 위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브릭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하는 중국·러시아와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언급이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선 외연 확장을 위한 회원국 확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당장 회원국을 늘리는 것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미국 또는 EU와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며 "브릭스는 빈곤에 허덕이는 세계를 개선하기 위한 새롭고 강력한 유기체로서의 상징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브릭스와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무역 및 투자 거래에서 달러 비중을 줄일 '공동 통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또 달러 대신 위안화 보유 비중을 늘려가는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와 무역 거래를 할 때 "(브라질·아르헨티나 교역시) 중국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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