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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제3기 강좌를 안내해드립니다. 고독이 근원으로부터 뿌리 뽑혀 낯선 곳에 ‘던져져 있음’을 느끼는 생명체의 본능적 감정이라면, 교감은 고독의 순례 뒤에 주어지는 ‘나’와 ‘타자’의 합일의 순간입니다. 종교적 의례와 축제, 예술적 창조, 혁명, 사랑은 모두 고독을 교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입니다. 세계사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라틴아메리카 대륙은 고독과 교감이 교차하는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를 타자로 바라보고 관계 맺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자’로서의 라틴아메리카를 규정하는 순수한 정체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체성이란 타자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패이고 성곽이지만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삶 속에서 이룬 고독과 교감의 순간들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나’와 ‘너’의 경계를 가로질러 ‘우리’로 합일되는 교감의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