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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OAS에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안 공식 제기 (3.22)
관리자 | 2008-03-27 |    조회수 : 1334
美 5세대 전투기 구입 가능성 배제

 미국을 방문 중인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이 워싱턴 미주기구(OAS) 본부에서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빙 장관은 전날 OAS 산하 14개국 대표로 구성된 미주안보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남미 지역의 국방정책 조율 및 방위산업 통합과 군사적 위협에 공동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빙 장관은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위한 국제회의를 9~10월 중 브라질리아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하반기 중 기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빙 장관은 이를 위해 다음달 14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남미대륙 12개국을 모두 방문해 협의회 창설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아르헨티나와 칠레와는 이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경우 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남미통합군을 창설하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빙 장관은 "남미안보협의회가 창설될 경우 현재의 OAS 미주안보위원회와 기능과 성격이 상충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능이 중복되거나 갈등을 빚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남미안보협의회는 남미 국가간 국방인력 교류, 교육 및 훈련 경험 공유, 방위산업 시설 통합운영, 유엔 평화유지군 참여 시 행동원칙 등을 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 내 반군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남미 지역의 안보에 대한 공통의 위협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한 역내 협력을 강화하는데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조빙 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관리들을 만나 남미안보협의회 창설과 관련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는 최근 브라질을 방문한 라이스 장관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에도 안보협의기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면서 "미국 정부 내에서 협의회 창설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구상이 유엔 및 OAS에서 절대적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간접적인 반발이라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또 차베스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미안보협의회가 남미통합군 창설 움직임으로 이어질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군사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조빙 장관은 '제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미국의 F35 통합공격전투기(JSF) 구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조빙 장관은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하고 있는데다 가격이 1대당 5천만~6천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 때문에 브라질은 F-35 전투기 구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현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 중 1970년대 제작된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 30여대를 대체할 계획이며, 기술이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와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가운데 하나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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