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라질 국영기업의 투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기획부는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전체 국영기업의 투자액이 2006년보다 21.8%가 늘어난 399억7천만 헤알(약 227억 달러)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2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로, 347억3천만 헤알(약 197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보다 26.3%가 증가한 규모이며, 전체 국영기업 투자액 가운데 89.5%를 차지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002년 133억5천만 헤알(약 70억5천만 달러), 2003년 169억3천만 헤알(약 96억1천만 달러), 2004년 200억3천만 헤알(약 113억8천만 달러), 2005년 228억5천만 헤알(약 129억8천만 달러), 2006년 275억 헤알(약 156억 달러)을 국내외 유전 개발 등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 말 현재 페트로브라스의 기업가치는 2006년의 972억 달러보다 124%가 증가한 2천416억7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11위로 부상했으며, 국제유가 상승세와 최근 브라질 내 잇따른 유전 발견에 따라 기업가치 순위가 조만간 6~8위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의 투자액은 31억1천만 헤알(약 17억6천만 달러)로 2006년에 비해 2.8%가 줄었다.
브라질에서 대규모 전력난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엘레트로브라스의 투자액 감소는 향후 전력 수급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브라질 국영기업의 투자 가운데 국내 투자분은 293억2천만 헤알(약 166억5천만 달러), 해외 투자분은 106억5천만 헤알(약 60억5천만 달러)이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