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04년 이후 쇠고기 최대수출국 유지
2008.02.01 01:38
브라질이 유럽연합(EU)의 수입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4년 이후 쇠고기 수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이 31일 보도했다.
브라질 쇠고기 수출협회(Abiec)와 미국 정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2004년부터 호주를 제치고 쇠고기 수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생육과 가공육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쇠고기 수출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230만t을 수출해 45억 달러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쇠고기 수출시장은 브라질에 이어 호주, 인도, 뉴질랜드, 미국,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러시아로 10억 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이어 네덜란드가 3억5천313만 달러, 이집트가 3억4천839만 달러, 미국이 3억2천966만 달러, 이탈리아가 2억8천614만 달러, 영국이 2억8천200만 달러, 홍콩이 2억122만 달러 등이었다.
이밖에도 이란(1억4천523만 달러), 독일(1억4천182만 달러), 베네수엘라(1억2천463만 달러), 알제리(1억602만 달러), 사우디 아라비아(9천932만 달러), 이스라엘(7천108만 달러), 스웨덴(6천451만 달러), 카나리아군도(6천39만 달러) 등이 수입국 명단에 포함됐다.
브라질 정부는 EU가 브라질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중단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전체 수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EU에 대한 수출액은 14억 달러로 전체 브라질산 쇠고기 수출의 3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와 축산업계는 EU가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EU에 대한 수출을 거부하고 신규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EU의 집행기구인 유럽위원회(EC)는 지난 29일 밤 소집된 회의를 통해 브라질 내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EU가 요구하는 위생검역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정부와 업계는 이번 결정이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물량을 제한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